[신 간] 나무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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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의 나무꾼이 나무와 주고받은 감성이야기


나무꾼 성주엽이 나무들과 주고받은 편지
─투명한 시어와 청록의 언어로 담긴 나무편지가 내 마음 속에 들어오다─
─생각하는 정원의 나무인문학자가 마음으로 들려주는 나무들의 진솔한 편지글─
─1년 365일 나무를 돌보는 나무지기가 예민하게 듣고 담담하게 쓴 나무들의 속내─

부친인 성범영 원장이 제주도 오지 중 하나인 한경면 저지리에 터를 잡고 분재 정원을 가꿀 때까지 저자 성주엽은 나무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고 한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거부할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새벽부터 밤늦도록 돌을 들어내고 길을 내고 잔디를 깔고 정원을 만들면서 처음으로 운명처럼 나무와 조우했다. 1992년, 저자 성주엽은 부친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인 ‘생각하는 정원’을 세상에 선보이면서 공식적인 나무살이의 삶이 시작되었다.

부친을 도와 정원을 가꾸고 다듬으며 저자는 다른 세상, 나무들이 마음을 열고 말을 걸어오는 신기한 세상을 발견했노라고 말한다. 나무의 속살 깊은 곳에 스며든 이야기, 때로 울고 웃으며 주고받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너무 재미있고 신기해서 한 통씩 편지로 옮겼다. 올 1월 출판한 『생각하는 나무이야기』에서 못다 한 이야기, 나무에게서 직접 받은 마음의 편지들을 차곡차곡 모아 이번에 이렇게 『나무편지』로 묶어냈다. 이 책은 나무인문학자 성주엽이 나무의 가지를 잘라주고 뿌리를 솎아내며 나무들의 일대기를 정리한 역사서이다.

현재 ‘생각하는 정원’을 섬기면서, 정원 안팎의 다양한 업무들을 수행하는 큐레이터 성주엽은 정원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수취인불명으로 켜켜이 쌓인 나무편지를 한 통씩 뜯어 천천히 읽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 25년 동안 정원 곳곳에서 만난 분재와 사람 이야기를 강연과 책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들려주는 스토리텔러의 삶을 천직으로 여기며 살아간다. 댕유지나무의 황금 열매에서 인간의 게으름을, 붉은 산당화의 꽃잎에서 도발적이고 당당한 삶의 여유를, 돌담에 바짝 붙어 자라는 능소화와 길섶에 핀 자주괭이밥에서 자그마한 것에도 관심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읽어낸다. 오늘 내 이름 앞으로 나무편지 한 통이 도착했는지 마음의 우체통을 한 번 열어 보자.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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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례

추천의 글─윤석산/홍정길
들어가는 말

한 마디─작란하는 새싹, 봄의 교향곡
동백꽃 떨어지고 목련이 피어날 때 20 ● 목련의 봄 23 ● 봄이 되어야 얼굴을 보여주는 것들 24 ● 녹색에 담긴 숨소리와 기지개 27 ● 다 잃어버려도, 다 빼앗길지라도 29 ● 봄비 32 ● 봄 소리 34 ● 살아있는 모든 것이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합니다 36 ● 생각 38 ● 세상을 이롭게 하는 봄비가 내릴 때 40 ● 세상에 봄이 찾아오는데 43 ● 책임을 다한다는 것 46 ● 하늘보다 땅이 더 맑고 상쾌한 날 48 ● 비가 오면 50 ● 이른 봄에 나무도 움직여야 합니다 52 ● 이곳을 지키며 살고 싶습니다 55 ● 잡초를 뽑는 마음 57 ● 춘삼월이 성큼 58 ● 행복한 돌담길 60 ● 한명섭 선생의 발인을 생각하며 62 ● 봄기운이 느껴지시나요 65 ● 동산 잔디에 구멍이 나있는데 왜일까요 68

두 마디─정오의 잎새, 한여름 밤의 야상곡
여름 72 ● 모과나무 가지의 흔들림 74 ● 높게 올라가려는 능소화를 보며 76 ● 아스팔트 위에 널려있는 보리 80 ● 찔레꽃이 들녘을 수놓을 때 82 ● 초막 옆 이름 모를 풀꽃 85 ● 홍가시나무가 비를 부르던 날 87 ● 유월은 모두가 힘들어합니다 90 ● 고요와 평화가 다가올 때 92● 뜨거운 여름의 의미 94 ● 달이 차고 나면 96 ● 마음의 문 98 ● 얼마 만에 보는 비인지 100 ● 모든 만물이 철을 따라 움직이는데 102 ● 부부 104 ● 비가 갠 후 정원을 바라볼 때 106 ● 비가 오면 꽃이 지더이다 108 ● 소낙비 110 ● 우리가 떠날 수 없는 것 111 ● 초막에 앉아 112 ● 하나님의 부르심  114 ● 나무의 하루 116 ● 문을 열며 118 ● 쌍그네 120 ● 아침 개장 첫날에 122 ● 안개 낀 정원을 거닐며 126 ● 어느 날 아침 청소 128 ● 새벽 단비 소리를 들으며 130

세 마디─결실의 찬가, 가을 세레나데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잎사귀들을 바라보며 134 ● 들판에 피어난 억새꽃을 바라보며 136 ● 백일홍의 침묵 138 ● 퐁낭의 자리 옮김 140 ● 나는 알지 못합니다 142 ● 나무가 나에게 말없이 살라 합니다 144 ● 바람 불어도 146 ● 고난의 시간들 148 ● 비 올 때 나무를 보면 151 ● 생명력의 잔재들 152 ● 소망 154 ● 자연 156 ● 인생의 깊이 158 ● 어느덧 성이 되어버린 돌담 160 ● 우리들의 모습 162 ● 작은 돌담이 얼굴로 165 ● 농부의 마음 166 ● 돌챙이 마음 168 ● 북에서 남으로 전해지는 단풍 소식 170 ● 꽃보다 나무 172 ● 감나무에서 감을 볼 수가 없습니다 175

네 마디─나목의 고향, 겨울 소나타
이 추운 겨울에 대지가 왜 유독 너만을 깨우는지 180 ● 태풍이 그냥 지나간 것만은 아닙니다 182 ● 봄은 아주 작은 곳에서 시작됩니다 184 ●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에도 한껏 물오른 매화 가지 187 ● 겨울의 찬바람을 맞아도 기쁜 이유 190 ● 자르고 쳐내는 과정 192 ● 기다림의 계절 194 ● 눈물 없이는 상처를 치유할 수 없나 봅니다 196 ● 다 내놓으라 합니다 197 ● 당신에게 보이는 내 모습은 198 ● 당신에게 나무가 되어드렸으면 좋겠습니다 200 ● 사랑 203 ● 성탄 이브 204 ● 세상에 다 주고 가리라 207 ● 앞으로 다가올 봄 209 ● 진실보다 높은 것은 사랑인가 봅니다 210 ● 처음에는 모릅니다 212 ● 한 해를 보내며 213 ● 감사 214 ● 생각하는 정원의 아름다움은 즐거움과 기쁨을 드립니다 216 ● 가족의 아픔 217 ● 겨울에 피는 꽃들 219 ● 떨어지는 낙엽 뒤에 움트는 생명의 신비를 아시는지요 220 ● 겨울 능수매화 가지를 바라보며 222

다섯 마디─나무의 꿈을 꾸는 농부의 서재
대지를 뚫고 파릇파릇 올라오는 잔디를 보며 226 ● 비밀이 많은 매화나무 228 ● 태풍이 알려준 이야기 231 ● 돌의 인생 여정 233 ● 방황 235 ● 봄소식 236 ● 그럼 이 눈들이 언제부터 생긴 걸까요 238 ● 사랑을 가슴에 담을 때 240 ● 정원에서 만난 새 242 ● 새롭게 솟아오르는 여름 순을 발견하며 244 ● 자연을 바라보는 방법 247 ● 돌담의 의미  248 ● 비가 오는 날 왜 이파리가 반짝반짝 윤이 날까요 250 ● 생각하는 정원에서 만난 사람들 252 ● 세계를 여행하는 사람들 254 ● 아침을 향해  256 ● 연못 청소 258 ● 정원관리 260 ● 정원의 삼교 이야기 262 ● 생각하는 정원 가족의 소망 268 ● 태풍이 지나간 후 271 ● 아버지 마음 273 ● 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혜택 276 ● 거목 278 ● 먹는 게 제일 중요할까요 280

나오는 말 283 




책 속으로

“오랜만에 새벽 공기를 가르며 이 정원에 들어섰고 빗자루를 손에 들고 아침 청소를 함께 하며 몸과 마음을 깨웠습니다. 청소를 할 때면 나도 모르게 기대감에 설레게 됩니다. 오늘 아침은 어떤 친구가 내게 재미있는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을까. 돌 틈을 비집고 뿌리를 내리며 살아가는 이름 모를 풀을 보면서 너도 참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독 인간만은 자신의 삶을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탐하고 생존에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추구하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포기하기도 합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천리를 거스르지 않고 있는 곳에서 제 역할을 하는데, 사람만이 그것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한 마디─작란하는 새싹, 봄의 교향곡 中에서, 36페이지)

“여름에 밤새 비가 오고 이른 아침 비가 개었을 때 청량해 보이는 정원을 바라보면 나무들의 시원한 합창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 청량감은 관현악단의 콘체르토처럼 초청에 응한 사람 없이 오로지 나 혼자만을 관객으로 둔 위대한 대자연의 연주회라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아침에 지저귀는 새소리는 이런 나의 마음을 더욱 고조시킵니다. 가볍게 거니는 걸음에는 나를 반겨주는 가족들의 기대감과 초야의 신랑을 보고 싶은 새색시의 설렘이 깃들어 있습니다.”(두 마디─정오의 잎새, 한여름 밤의 야상곡 中에서, 106페이지)

“오늘 소품 분재들을 바라보다 유난히 마음이 쓸쓸해짐을 느낍니다. 그 추운 날씨에도 봄이 온다며 노란 꽃을 피워 주변을 환하게 해주었던 영춘화가 지금 그 모습을 거의 잃어가고 시들시들하기 때문입니다. 꽃이 짧은 줄 알았지만 그 작은 꽃이 진다는 사실이 이렇게 허전하게 느껴질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훌륭하게 다듬어진 느릅나무의 자태도, 붉은 꽃이 봉긋 올라오는 장수매도, 영춘화가 내게 주었던 기대감들을 대신하여 제 가슴을 채워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사라진 후에야 알게 되나 봅니다. 어느 순간 피어 내 가슴을 환하게 해주었고 그 모습을 마음에 담기 위해 달려갔던 일들, 봄을 알려준다는 영춘화가 내가 간직했던 아름다운 이들을 새록새록 생각나게 해줍니다.”(다섯 마디─나무의 꿈을 꾸는 농부의 서재 中에서, 240페이지)

“1968년부터 황무지를 개간하여 정원을 가꾸기 시작한 20여 년의 시간은 탄생을 위한 몸부림이었고, 개원 후 10년간은 여러 분쟁과 다툼의 틈바구니 속에서 자아를 성찰했던 혹독한 시련의 시기였습니다. 어쩌면 분재의 형성 과정과도 그렇게 닮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 시련과 아픔 속에서 이곳을 굳건히 지키고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사람들만 주변에 남아 있게 되었습니다. 상처받은 이들, 세파에 지친 고독한 이들, 외로운 이들이 모여 자신의 소명을 깨달으며 믿음의 돌담을 쌓고,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며, 지상에 잃어버린 에덴동산을 소망하고, 자신의 모든 것들을 쏟아 부어 함께 다듬고 만들어 가는 곳이 되었습니다.”(다섯 마디─나무의 꿈을 꾸는 농부의 서재 中에서, 268페이지)



출판사 리뷰

‘생각하는 정원’에서 자란 ‘생각하는 나무’ 성주엽이 나무와 주고받은 편지

―나이테로 글을 쓰고 꽃봉오리를 우표 삼아 나무가 인간에게 부친 감성편지
생각하는 정원 나무지기 성주엽 실장이 지난 25년 동안 나무와 함께 호흡하며 주고받은 내밀한 편지가 드디어 한 권의 책으로 엮였다. 돌담을 두르고 분재를 기르며 제주도 한 귀퉁이를 세계 최고의 정원으로 만든 그가 이번에는 나무들이 전하는 인생철학과 삶의 지혜를 술이부작(述而不作)의 자세로 하나 하나 연필로 꾹꾹 눌러썼다. 어제 내린 비로 꽃댕강의 꽃이 떨어진 이유를, 찔레꽃 피던 자리에 억새풀이 조용히 자란 까닭을, 차가운 겨울바람 사이로 산딸나무가 새순을 오롯이 내놓은 의미를 그만의 감성어린 필치로 담담하게 옮겨놓았다.


―같은 자리에서 날마다 변하는 나무들의 사계절을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담았다!
시시각각 변하는 나무의 사계를 네 마디의 교향곡으로 풀어 놓는 저자는 나무의 꿈을 꾸는 농부의 삶이 얼마나 행복하고 아름다운지 고백한다. 초록의 봄날 아지랑이 사이를 어지럽게 오가는 개나리처럼, 시원한 장맛비를 뚫고 청초하게 피어오른 홍가시나무처럼, 매미의 청량한 울음소리에 단꿈을 꾸는 열매처럼, 아무도 밟지 않은 순백의 눈밭을 수놓은 동백나무처럼, 『나무편지』는 자칫 바쁜 일상의 인간들이 놓치기 쉬운 계절의 흐름 속에 각종 나무들이 뽐내는 제 존재의 의미를 마치 폴라로이드를 찍듯 선연히 담아낸다.

―정원은 사람이 나무살이를, 나무가 사람살이를 함께 나누는 천년의 공동체다.
분재 정원에 대한 세상의 오해와 억견을 가슴아파하며 저자는 『나무편지』에서 ‘분재가 자신에게 사람다움을 가르쳐준 스승과도 같다.’고 고백한다. 『나무편지』는 목가적 일상을 그린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다. 25년 동안 숱한 나무들을 심고 가꾸고 잘라낸 저자가 나무를 벗 삼아 말을 걸고 때로는 이야기를 들어 주면서 받아 적은 대화 내용이다. 『나무편지』를 통해 바쁜 사람이 나무에게서, 느린 나무가 사람에게서 함께 보고 배우는 지혜와 삶의 의미를 조용히 들어보기 바란다.



추천사

“『나무편지』는 딱딱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 아닙니다. 그냥 마음을 비우고 읽다보면 왜 부자가 지난 반세기 동안 황무지를 개간해 이 정원을 만들었고, 방문하는 사람마다 세계 최고라고 격찬하는가, 왜 이웃나라 지도자들이 자기들의 정치 이념으로 삼았는가를 생각할 수밖에 없고, 인간은 나무 밑에서 태어나 그 열매를 따먹으면서 자랐고, 나무를 닮은 사회와 제도와 문화와 예술을 꿈꿔왔다는 것을 저절로 깨닫게 만들어 줍니다. 저도 이 책의 초고를 읽으면서 간혹 푸르른 하늘을 우러러보다가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이지만 나무로부터 배우면서, 서로 사랑하고 나눠주는 ‘생명의 미학과 예술’로 방향을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윤석산(시인,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얼마 전 성주엽 실장이 한 묶음 보내준 글을 보며 ‘생각하는 정원’이 보여주고자 하는 진실한 면들을 이 글을 통해 다시 보게 됐습니다. 어쩌면 자라며 상처라 여겼던 것들이 정원의 쓰러져 가는 잔디, 풀잎 하나 놓치지 않고 돌아보게 하는 놀라운 영감으로 아름답게 자란 것입니다. 훌륭한 정원과 이것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생각하게 된 수많은 언어들, 작은 씨앗이 대지를 뚫고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더 큰 소망의 싹을 키워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정원을 보면 ‘생각하는 정원’이 다시금 감동으로 다가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주변의 사소한 것들을 놓치지 않는 섬세한 눈과 그것을 생각으로 정리한 마음,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들 속에서 진주보다 소중한 보석들을 발견해 낸 축복의 이야기들이 단숨에 읽혔습니다.”
─홍정길(남서울은혜교회 원로목사, 학교법인 신동아학원 이사장)